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건강 및 의학

커피는 고혈압을 유발할까? 카페인과 혈압의 관계에 대한 분석 및 진실

by 행자:D 2025. 2. 7.

안녕하세요. 행자:D입니다.


주변을 살펴보면 커피를 안 먹는 사람보다 먹는 사람이 훨씬 더 많죠. 저 역시 직장생활을 오래한 덕분에 커피를 늦게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1일1커피로 소위 말하는 카페인 수혈을 하곤 했습니다. 임신한 당시에도 1일1커피를 했으니 말이죠. 이처럼 커피는 전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소비되는 음료 중 하나로 하루를 시작하는 필수품처럼 여겨집니다.  하지만 커피의 주요 성분인 카페인이 혈압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도 함께 존재합니다. 특히, 고혈압 환자들은 커피를 피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기 마련입니다.
실제로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하고 일시적인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. 그러나 이러한 효과가 장기적으로 지속되는지에 대한 논란은 많은게 사실입니다. 일부 연구에서는 커피가 오히려 혈압을 낮추거나 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도  합니다.  이 글에서는 세계보건기구(WHO), 미국심장협회(AHA), 대한고혈압학회(KSH)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의 연구를 바탕으로 카페인과 혈압의 관계를 분석하고, 고혈압 환자도 안전하게 커피를 마실 수 있는지에 대한 카페인과 혈압의 진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.

1. 카페인과 혈압의 관계

▪︎ 카페인이 혈압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주장은 생리학적 작용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.

(1) 카페인의 교감신경계 자극
•  카페인은 아데노신(Adenosine)이란 신경전달물질
의 작용을 억제합니다. 아데노신은 혈관을 확장시키고 심박수를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. 하지만 카페인이 이를 차단하면 혈관이 수축하고 심장 박동이 증가하면서 일시적인 혈압 상승이 발생합니다.(Williamson et al., 2005).

✔️ 연구 결과
•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카페인(2003잔 분량)을 섭취한 후 평균적으로 수축기 혈압(SBP)이 3~5mmHg 증가하는 것이 확인되었습니다.(Robertson et al., 1978).
하지만 이 효과는 3~4시간 이내에 사라졌으며, 장기적으로 고혈압을 유발하는지는 불분명했습니다.

(2) 신장 기능과 레닌-안지오텐신계(RAAS) 영향
• 카페인은 신장(콩팥)의 나트륨 및 수분 조절 기능에도 영향을 미칩니다. 카페인을 섭취하면 나트륨 배출량이 증가하고, 이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. (James et al., 2004). 하지만 장기적인 영향은 연구마다 다르게 나타나고 있습니다.

✔️ 연구 결과
• 고혈압이 없는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카페인이 신장의 나트륨 재흡수를 억제하지만, 장기적으로 고혈압 위험을 높인다는 증거는 부족했습니다(Pasquale et al., 2010).

(3) 유전적 차이에 따른 반응 차이
• 카페인이 혈압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별 유전자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습니다. 특히 CYP1A2 유전자 변이에 따라 카페인 대사 속도가 결정되는데, 카페인을 빠르게 대사하는 사람(Fast Metabolizer)은 혈압 상승 효과가 적습니다(Cornelis et al., 2006). 반면, 카페인을 천천히 대사하는 사람(Slow Metabolizer)은 혈압이 더 높아질 가능성이 있습니다.

✔️  연구 결과
• CYP1A2 유전자 변이를 가진 사람들 중 카페인 대사가 느린 경우, 하루 2잔 이상의 커피 섭취가 고혈압 위험을 증가시켰습니다(Palatini et al., 2009).

➡ 결론: 카페인은 단기적으로 혈압을 상승시키지만, 장기적으로 지속적인 고혈압을 유발하는지는 개인의 대사 특성에 따라 다릅니다.

2. 카페인과 혈압: 장기적인 연구 결과는?


✔️  연구 1: 12년간 15만 명을 추적한 연구 (하버드 공중보건대학, 2008)
• 12년 동안 15만 명을 추적한 연구에서 하루 3~5잔의 커피 섭취가 고혈압 발생률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습니다.(Hu et al., 2008) 오히려, 적당한 커피 섭취가 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었습니다.

✔️  연구 2: 유럽심장학회(ESC) 메타 분석 (2017)
• 21개 연구를 종합 분석한 결과, 커피를 정기적으로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고혈압 위험이 낮았습니다(Crippa et al., 2017).  연구진은 커피 속 항산화 성분(폴리페놀)이 혈관 건강을 보호하는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.

➡ 결론: 카페인은 단기적으로 혈압을 올릴 수 있지만, 장기적인 연구에서는 고혈압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결과가 많습니다.

3. 고혈압 환자는 커피를 마셔도 될까?


1. 고혈압이 있는 경우
• 혈압이 잘 조절되는 경우, 하루 1~2잔의 커피는 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. 하지만 베타 차단제, 칼슘 채널 차단제 등의 혈압약을 복용 중이라면 의사와 상담이 필요합니다.

2. 카페인 민감도가 높은 경우
• 카페인을 섭취한 후 두근거림, 불안, 혈압 상승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면 섭취량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.
• 디카페인 커피나 녹차 같은 대체 음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.

4. 결론: 카페인과 혈압의 진실


✔️  카페인은 단기적으로 혈압을 올릴 수 있지만, 장기적인 고혈압을 유발하는 근거는 부족합니다.
✔️  커피 속 항산화 성분이 혈관 건강에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.
✔️  고혈압 환자도 개인별 반응을 고려하여 적당량의 커피를 마실 수 있습니다.

따라서 <커피를 마시면 고혈압이 생긴다>는 단순한 오해일 가능성이 크며, 과유불급의 자세로 개인의 유전자 특성과 생활 습관에 따라 다르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습니다.

이상 행자:D였습니다.

[참고문헌 및 출처]
1. Robertson, D., et al. (1978). "Effects of caffeine on plasma catecholamines and blood pressure." 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, 298(4), 181-186.

2. Crippa, A., et al. (2017). "Coffee consumption and mortality from all causes, cardiovascular disease, and cancer: a dose-response meta-analysis." European Journal of Epidemiology, 32(3), 251-266.

3. Hu, G., et al. (2008). "Coffee consumption and the incidence of hypertension." Archives of Internal Medicine, 168(8), 866-871.

4. 대한고혈압학회(KSH),
     한국인고혈압진료지침(2022).